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 어록 '닭의 모가지는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를 인용해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방침에 반발했다. /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김영삼 전 대통령 어록 '닭의 모가지는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를 인용해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방침에 반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나경원 윤리위 제소’ 방침에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전날(1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국가원수 모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3일, 김영삼 전 대통령 어록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를 인용해 “정권이 아무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틀어 막아도 분노는 분출되기 시작할 것이고,  정권이 국민에게 더 멀어지는 길을 재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여당은 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했지만, 국민들은 ‘역대 최고로 속 시원했다’고 말해줬다. 어제 여당의 태도를 보면서 정말 귀를 닫는 정부여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 방침에 대해서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 대통령 품격에 대해 말했는데 윤리위 제소는 한 마디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게 아니라 국민을 제소한 것이고 야당 원내대표 입을 틀어막는 것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대 대선후보 시절 한 방송에 출연해 “권력자를 비판함으로써 국민들이 불만을 해소할 수 있고 위안이 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 아니냐”고 한 점을 인용해 민주당의 나 원내대표 윤리위 제소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나 원내대표 연설을 두고) 국가원수 모독죄를 들먹이는 것을 보니 청와대 눈치를 봐도 너무 심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국가원수 모독죄가 언제부터 부활됐냐’는 비아냥이 들끓고 있는 상황을 민주당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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