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미디어그룹의 두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극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위미디어그룹의 두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극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키위미디어그룹의 사외이사 실태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적으로는 한류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내실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키위미디어그룹은 현재 김호진, 황석희 두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황석희 사외이사는 2016년 3월, 김호진 사외이사는 2016년 7월에 각각 선임됐다.

문제는 두 사람의 형편없는 이사회 참석률이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38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김호진 사외이사는 단 2번만 참석했다. 황석희 사외이사의 참석횟수도 4번  뿐이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5.26%, 10.53%의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했다.

이는 비단 지난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7년엔 이사회 27차례 개최됐는데 김호진 사외이사가 참석한 것은 역시 2번뿐이었다. 황석희 사외이사는 아예 단 한 번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2016년도 마찬가지다. 황석희 사외이사는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김호진 사외이사는 2번만 참석했다.

사외이사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자 의무는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견제·감시하며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 참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사회 출석률이 사외이사의 성실성을 파악하는 중요 척도인 이유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최근 사업영역을 적극 확장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더욱이 키위미디어그룹은 대주주의 지분이 4.35%에 불과하며, 소액주주들이 95% 이상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키위미디어그룹의 최근 움직임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김호진, 황석희 두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해놓은 상황이다. 최악의 이사회 출석률을 보이며 성실성이 의심되는 사외이사를 또 다시 선임하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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