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이해찬 대표가 주재하고 있다. / 뉴시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이해찬 대표가 주재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전날(12일) 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격앙된 분위기로 한국당을 향해 공격성 발언을 하던 전날과는 달리 차분함 속에서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여당을 할 때 모습하고는 전혀 다른, 악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중심을 잡고 잘 대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당과 정부는 그런 저질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굳건하게, 의연하게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 막말폭거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일을 해야 한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3월 국회에서 더 많은 입법 성과를 내야 한다. 4당 공조를 통해 선거제개혁 등 민생개혁법안도 처리를 서두르겠다. 국민을 위한 개혁입법을 한국당 때문에 더 미룰 수 없다. 4당 공조를 통해 국민과 입법 성과를 내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 의무), 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 국회의원윤리강령 제1호 및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제2조(품위유지)를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징계안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회법 제25조에 따라 품위를 유지하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지키기 위해 높은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국회의원 나경원의 발언은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하는 망언으로,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동시에 촛불혁명을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독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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