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이목을 끌고 있다. / 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이목을 끌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북한에서 최고 실세로 꼽힌다. ‘최고 존엄’으로 불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이면서, 그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측근 인사다. 이미 ‘그림자 수행’으로 유명세까지 얻은 터다. 이에 따라 제14회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당선 여부였다.

1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대의원 당선자 명단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됐다. 제5호 갈림길선거구에 당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의원 진입에 성공한 셈.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 교체율이 50%에 달한다는 점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당선은 실세를 재확인하게 했다. 북한의 대의원 선거는 단수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로 결정한다. 전체 투표율과 찬성률은 각각 99.99%와 100%를 기록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의원에 오른 것은 공식 활동 5년 만이다. 그는 2014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년 후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 10월 당 제2차 전원회의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입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부상한 반면 정작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의원 명단에서 빠졌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대의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처음이다. 최고지도자와 입법부를 분리해 형식상 정상국가처럼 보이려고 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대의원 신분 여부는 의미가 없다. 대의원을 하지 않더라도 권력 행사에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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