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와 상근감사 인선을 진행 중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낙하산 인사 시비에 휘말렸다
대표이사와 상근감사 인선을 진행 중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낙하산 인사 시비에 휘말렸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부실채권관리(NPL) 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낙하산 인사 시비에 휘말렸다. 대표이사와 상근감사로 내정된 인사를 두고 ‘코드인사’ 논란이 불거져서다.  

◇ 10년만에 수장 바뀌는 유암코

유암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은행권에서 설립한 투자회사다. 주주는 신한·우리·국민·하나·농협·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8곳이다. 수출입은행을(지분율 2%)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은행이 유암코의 지분을 14%씩 나눠 보유 중이다. 

유암코는 11년만에 대표이사직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유암코의 대표지근 이성규 현 사장이 2009년부터 최근까지 11년간 맡아온 바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의 신임 사장에는 김석민 기업구조조정 자문위원장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는 최근 김 위원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주주 은행들의 동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 동의가 완료되면 이사회를 거쳐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할 것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우리은행 본부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에서 재무관리 담당 상무대우를 지낸 후 유암코에서 기업구조조정 자문위원장을 맡아왔다. 

금융권 경력 등을 감안한 발탁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항간에선 때 아닌 시비가 불거졌다. 업계 일각에서 김 위원장을 두고 직접적인 구조조정 실무 경험이 많지 않아 적절한 인사인지 의문이 든다는 반응이 나와서다. 김 위원장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에서 주로 재무나 인사, 리스크 등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 현 정권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 대표이사ㆍ상근감사 후보, 자격론 부상

시비는 상근감사 인선과 맞물려 더 불이 붙었다. 유암코의 상근감사직에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황현선 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현선 전 행정관은 지난 1월 청와대를 사임한 뒤 2월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최근 심사에서 취업가능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지냈다. 현 정권이 출범한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구조조정 업무 경력이 없는 청와대 출신 인사가 상근감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뒷말이 일고 있다. 

유암코 상임감사직은 이전에도 낙하산 인사 시비가 있었다.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선임된 3명의 감사 중 2명이 정치권 출신 인사였다. 초대 상근감사인 문일재 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고, 현 감사인 김희락 상임감사는 국무총리실 정무실장 출신이다. 또 유암코는 2016년 상근감사 인선 당시, 금감원 출신을 선임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을 사기도 했다. 해당 금감원 출신 인사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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