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포장은 사외이사를 3명 두고 있지만, 이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나란히 저조하다.
대영포장은 사외이사를 3명 두고 있지만, 이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나란히 저조하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양그룹의 골판지·상자 제조업체 대영포장이 사외이사의 불성실한 활동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사외이사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류에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영포장은 현재 육복희, 신호철, 김창현 등 3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육복희 사외이사는 2006년 3월 처음 사외이사로 선임돼 13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신호철 사외이사는 2009년 선임돼 재직기간 10년을 채웠다. 두 사외이사 모두 ‘장수 사외이사’ 반열에 들어간 셈이다. 마지막 김창현 사외이사는 2017년 선임됐다.

문제는 이들의 이사회 활동이다. 대영포장은 지난해 18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중 육복희 사외이사는 8차례 참석해 44.4%의 이사회 출석률을 보였다. 신호철, 김창현 사외이사는 나란히 5차례만 참석해 이사회 출석률이 27.7%였다. 모두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이다.

이는 2017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육복희 사외이사는 7차례 이사회 중 5차례 참석하며 비교적 높은 출석률을 보였으나, 신호철 사외이사는 7차례 중 2차례, 김창현 사외이사는 선임된 이후 4차례 중 1차례만 참석했다. 신호철, 김창현 사외이사의 경우 이사회 출석률이 2년 연속 30%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지난해 이사회 출석 현황을 살펴보면, 세 사외이사는 단 한 번도 같은 이사회에 출석한 적이 없다. 마치 미리 짜기라도 한 듯, 각 이사회에 딱 1명의 사외이사만 출석했다.

사외이사의 핵심 역할은 오너 및 경영진을 견제·감시하고,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 출석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각 기업들의 주총 안건을 분석·발표하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사회 출석률이 7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해당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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