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왼쪽)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악수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왼쪽)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악수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서는 연일 성토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연설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조가 구체적인 윤곽을 짜내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4당 공조 판을 깨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에 대해 “선거제 개혁과 개혁입법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며 “여야 4당은 선거제와 관련한 각 개혁단일안을 조속히 마련해 지난해 11월 선거제 개혁과 관련한 약속을 지키겠다. 이를 통해 국민의 비례성과 대표성을 높이는 선거제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13일) 강병원 원내대변인 명의로 낸 김 원내대표의 대표연설 관련 논평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민생상황과 관련하여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범국가적대책기구 설립, 자살예방을 위한 5개년 계획, 저출산 인지 예산안 편성, 미투 입법 등 민생개혁 입법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며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의 ‘20대 국회 남은 기간,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과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자’는 제안에 공감하며, 민생개혁을 중심으로 20대 국회 ‘협치의 기록’을 함께 써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공감했다.

다만 한국당에 대해서는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나 원내대표의 대표연설 도중 홍 원내대표와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가 직접 항의를 한 것에 이어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도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을 ‘의회민주주의 파괴’라고 규정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궤변”이라며 “선거제개혁과 관련한 지난 여야 합의문에는 한국당의 이름도 분명히 들어있다. 공당의 이름을 걸고 한 약속을 어기는 건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다. 무엇보다 의회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는 지부터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온도차’는 여야4당 패스트트랙 처리가 그만큼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패스트트랙에는 선거법 개정안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공수처 설치법안 등이 함께 오르게 된다. 여야4당 공조로 패스트트랙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입법을 하게 되면 눈에 띄는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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