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말레이시아 한국국제학교 유치원생들에게 동화 '아왕이야기'를 읽어주고 있다. /뉴시스
김정숙 여사가 말레이시아 한국국제학교 유치원생들에게 동화 '아왕이야기'를 읽어주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숙 여사가 아세안 3국 순방에서 문재인 대통령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간 경제협력과 외교관계 격상에 매진한다면, 김정숙 여사는 교육기관 방문 등을 통해 한류문화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빈만찬과 같은 공식행사에는 한복을 착용해 한국의 미를 알리기도 했다.

김 여사의 내조외교는 순방 전인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3개국 유학생 3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관심과 배려를 표현했다. 이들은 건축학, 간호학, 공학 등을 교육받고자 한국에 온 유학생들로 장차 한국과 아세안 협력의 중요한 재원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여러분들은 세 나라를 이어주는 자원이자 한국이 그 나라와 만나는 ‘소통하는 길’”이라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장과 대비된 김정숙 여사의 한복 만찬의상.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정장과 대비된 김정숙 여사의 한복 만찬의상. /뉴시스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에서는 브루나이 국립대학에 개설된 한국어 수업을 참관했다.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어로 학생들과 즉석에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학생 중에는 한국에서 통역업무를 봤을 정도로 능통해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했다. 김 여사는 “듣기로 한류를 통해서 한국말을 배웠다고 하는데, 한국은 드라마 가치 이상으로 전통과 문화와 가족을 중시하는 따뜻한 역사가 있다”고 한국을 소개했다.

두 번째 순방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사이버자야에 위치한 한국국제학교를 찾았다. 말레이시아 한국국제학교는 2017년 3월 정식 개교했으며 학생 약 55명, 교직원 17명이 근무하고 있다. 초등학생 기준 주당 22시간의 한국어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김 여사는 국제학교 유치원생들에게 직접 동화 ‘아왕이야기’를 읽어주며 일일교사를 자처했다.

특히 비빔밥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 친구들의 엄마, 아빠는 한국 사람인 친구도 있고 말레이시아 사람인 친구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다 같이 한데 모여 친구가 되었어요. 다른 재료가 섞여 맛있는 비빔밥이 되는 것처럼 다양한 친구들이 함께해야 더 큰 힘이 된답니다”라고 비유했다. 비빔밥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순방에서 대표 할랄 푸드로 소개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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