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일부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된 ‘뒤를 봐주는 경찰총장’으로 지목되자 강하게 부인했다. / 뉴시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일부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된 ‘뒤를 봐주는 경찰총장’으로 지목되자 강하게 부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른바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제기됐던 경찰 유착 의혹이 일부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해당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경찰 여럿이 등장하는데, 그중 한 명은 강남경찰서장보다 더 위”라고 말했다. 실제 경찰도 가수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이로 인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문제의 메시지가 전송됐던 2016년 7월에 재임 중인 경찰청장이 바로 그다. 한 달 뒤인 2016년 8월 퇴임하기까지 2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물론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란 직급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강신명 전 청장을 유착 대상으로 지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대화방 참여자들이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을 구분하지 못하고 표현했을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논란은 여전하다.

따라서 민갑룡 경찰청장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감찰하겠다. 만약 감찰 과정에서 어떤 비리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지능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마약수사대가 합류하는 특수팀을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강신명 전 청장도 입을 열었다. 그는 13일 복수의 언론을 통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실”이라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여기에 “모든 명예”를 걸었다. 가수 승리와의 친분 여부에 대해서도 “일면식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강신명 전 청장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면서 “엄정하게 수사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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