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취업시장 전망이 어둡다. 대기업 중 20%는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거나 안 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의 한 채용박람회 모습이다./뉴시스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 전망이 어둡다. 대기업 중 20%는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거나 안 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의 한 채용박람회 모습이다./뉴시스

[시사위크=주용현 기자] 국내 대기업 중 약 20%는 올해 상반기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거나 안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원)은 국내 주요 대기업에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설문한 결과, 신규채용을 안 할 것이라는 기업이 7.1%였고 작년보다 축소한다는 기업이 12.8%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업원수가 300명 이상인 매출액 상위 500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26개 기업이 답한 결과다.

작년보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7.1%에 그쳤다. 채용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않은 기업이 46%로 가장 많았고 작년과 비슷한 채용규모일 것이라는 기업은 27%로 집계됐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 내부사정 어려움’이 3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 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증가 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 14.8% △신규채용 여력 감소 4.5% 순으로 확인됐다.

채용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도 46%로 많았다. 그래프는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중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통계와 '올해 채용시장 변화 전망'  응답결과다./한국경제연구원
채용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도 46%로 많았다. 그래프는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중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통계와 '올해 채용시장 변화 전망' 응답결과다./한국경제연구원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평가에서 직무 이해(65.1%)를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전공역량 40.5% △일반직무역량 36.5% △기업 이해 23.8% △지원 분야 현장실습 경험 11.9% △외국어 능력 함양 9.5% △전공 관련 자격증 8.7% 순으로 주요 평가 기준이 확인됐다.

기업들 절반 이상은 올해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에 대해 경력직과 대졸 신입의 수시 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점쳤다. 2개의 중복답변을 받은 결과, 경력직 채용 증가를 답한 기업은 55.6%로 가장 높았다. 대졸 신입의 수시 채용 비중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곳은 50.8%였다. 이어 정규직 전환형 인턴 채용 증가(22.2%),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16.7%),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12.7%)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아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며 “구직자들은 올해 수시채용 비중 증가와 직무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조사됐다. 3,500만원에서 4,000만원 사이가 34.1%로 가장 많았고 3,000~3,500만원 26.2%, 4,000~4,500만원을 24.6%가 신입 초봉 구간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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