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이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커피 제조 및 판매업'를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 코데즈컴바인 홈페이지 갈무리
캐주얼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이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커피 제조 및 판매업'를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 코데즈컴바인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토종 캐쥬얼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이 부활의 기지개를 서서히 켜고 있다. 2016년, 5년 만에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나온 뒤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회생절차의 기억을 조금씩 지워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또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접어야했던 커피 사업에 재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영 정상화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 암흑기 빠져 나온 토종 캐주얼 

코튼클럽 계열 아래로 들어간 코데즈컴바인이 옛 자리를 되찾아가고 있다. 유니클로 등 해외 SPA가 기세를 떨치는 녹록지 않은 업계 환경에서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달성해나가고 있다.

2016년 회생절차를 종결한 뒤 2년 연속 30%가 넘는 매출 신장을 이뤄내고 있다. 완전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오며 회생절차를 마쳤던 2016년 163억원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293억원까지 늘었다. 비록 장기 영업손실의 터널에 들어서기 전에 비해 10%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매장 정리와 중국사업 철수, 브랜드 콘셉 변화 등 개선작업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는 신호인 만큼 고무적이다.

영업익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4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면서 2년 만에 269%의 성장을 이뤄냈다. 회생절차 돌입 이전에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6%)을 실현했다.

토종 캐주얼 브랜드로서 젊은 층에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가던 코데즈컴바인은 2010년 무렵부터 부침에 빠졌다. 유니클로와 자라 등 외국산 SPA 브랜드와의 경쟁에 밀리면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창업주인 박상돈 전 대표 부부간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 기간 2,000억원이 넘던 연매출은 200억원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2015년 2월 파산신청을 해 주식거래가 정지 됐고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상폐 직전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개선기간이 부여 돼 가까스로 위기를 면했다. ‘동대문 신화’를 얘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던 코데즈콤바인에게 있어 암흑기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이후 두 차례의 감자 등을 통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온 2015년 10월 코트클럽을 새 주인을 맞아 4개월 뒤 회생절차를 종료하기에 이른다.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화 반열에 올랐다고 판단한 듯 코데즈컴바인은 신사업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오는 26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커피(차) 제조 및 판매업’, ‘식품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2015년 운영하다 접어야했던 카페 사업(카페 코데즈컴바인)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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