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네이버는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직원들에게 1,5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나서고 있다. 2022년까지 4만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ICT 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네이버는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직원들에게 1,5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나서고 있다. 2022년까지 4만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IT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직결된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네이버의 움직임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네이버가 최근 자사 임직원에 1,500억원 수준의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로 한 것. 심화되는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까지 나섰다. 

◇ 네이버, 직원들에 1,500억원 규모 스톡옵션 지급

최근 네이버가 직원들에 격려 목적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2일 정기주주총회 관련 참고서류를 등록했다. 참고서류에는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 항목이 포함됐다. 

자사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미래 성장을 주도한 임직원에 행사조건이 강화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다는 것이 네이버의 입장이다. 오는 22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할 예정이다.

우선, 한성숙 네이버 대표에게 2만주,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1만주가 지급된다. 이들을 제외한 임직원 637명은 80만7,000주를 나눠 받게 된다. 이들은 네이버가 결정한 ‘핵심 인재’로 보인다. 이외에도 직원 2,833명에게 42만6,167주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스톱옵션은 3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에 한해 개시일 기준 종가 19만2,000원을 기록할 경우 행사 가능하다. 현재 네이버 주가(12만8,900원 기준) 대비 1.5배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직원에 지급하는 스톱옵션은 향후 5년간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역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 정부까지 나섰다… ‘인재 부족’ 현상, 해결 가능할까

네이버의 결정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IT시장의 인재 쟁탈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네이버 개발자들이 퇴사를 결정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지난 1월 송창현 네이버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퇴사하면서 인재 이탈 문제가 언급된 바 있다. 

네이버가 지난 10일 중간 관리자급 직급인 책임리더제를 2년 만에 부활시킨 까닭이기도 하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직원 간 소통 역할을 담당할 관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 글로벌 기업까지 채용을 시작한다. 구글코리아는 국내에서 경력직 개발자를 대규모 채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개발자 5만명을 직접 교육,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글로벌 IT기업이 국내에서 사업을 확대하자 토종 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상황이다. 

IT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까지 나선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19년도 업무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 4만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을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와 ‘인공지능 대학원’ 3개를 신설해 세계적 수준의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또, 관련 업계에 즉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청년 인재 1,400명과 SW 현장인력 3,000명 등 실무형 인재도 양성한다.

국내 인력뿐 아니라 해외 인력에도 관심을 가진다. 과기정통부는 해외 인재의 국내 활동과 정착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인력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외국인과학자 300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