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접대비 지출이 지난해 대폭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뉴시스
키움증권의 접대비 지출이 지난해 대폭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키움증권이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접대비 지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부활동은 전년보다 위축세를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 지난해 접대비, 전년대비 37.3%↑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김영란법은 부정한 청탁과 과도한 접대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사정이 다른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자기자본 상위사 10곳의 접대비는 지난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키움증권의 접대비 지출 증가세가 돋보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8억3,765만원의 접대비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 지출액(27억9,446만원) 보다 37.3% 확대된 금액이다. 최근 5년간 키움증권의 접대비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접대비 지출액은 가장 높은 규모였다.

이처럼 접대비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공격적인 영업과 조직 개편, 사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사업 추진 논의도 활발하다. 이에 따라 대외활동비 지출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공격적인 영업활동에도 이익 성장은 부진했다. 키움증권의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1,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8.51%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는 증시 침체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또 수십억대 접대비를 쏟아붓고 있는 것에 반해, 기부활동은 다소 소극적이라는 점도 빈축을 사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억원 가량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보다 10.3% 감소한 규모다. 작년 기부금 지출액은 전년 연결기준 순이익과 비교하면 0.2% 수준이다. 일각에선 외형과 영업 확대에 힘을 쏟는 사이, 사회공헌활동은 다소 후순위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올해 더 적극적인 경영활동이 전망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급성장을 해온 곳이다. 다만 리테일 위주의 사업구조만으로 지속 성장에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증시가 부진하면 직격탄을 맞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이같은 사업 구조의 영향이 컸다.

이에 키움증권은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이어,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다만 이익과 사업 규모의 성장과 함께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도 더 강하게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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