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적극 반박했던 것과 달리 채용 관련 관계자가 구속된 뒤 말을 아끼고 있다. / 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적극 반박했던 것과 달리 채용 관련 관계자가 구속되자 말을 아끼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새빨간 거짓말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반박한 말이다. 그는 도리어 현 정권을 비난했다.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부각되자 ‘물타기’를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한 것.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한 딸의 사진까지 들고 나와 “정치인 가족까지 정쟁의 제물로 희생시키는 여당과 언론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검찰이 사건 당시 KT 인사업무를 총괄한 전직 임원을 구속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서 김모 전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것. 김씨가 KT에서 인재경영실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김성태 의원의 딸을 합격시켰다는 게 검찰 측의 주장이다. 앞서 검찰은 인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성태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두고 사정당국에선 의혹의 일정 부분은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김성태 의원이 딸의 공개채용 합격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가 실렸다. 김성태 의원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한 이유다.

정치권에선 이미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혹이 확산됐지만 정작 김성태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14일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일부 언론을 통해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은 게 전부다.

한편, 김성태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이듬해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의 딸 이외에도 절차에 어긋나게 합격한 여러 명을 적발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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