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렌터카가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 증가에도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AJ렌터카
AJ렌터카가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 증가에도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AJ렌터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지난해 말 SK네트웍스에 품에 안기면서 인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던 AJ렌터카의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국내 소득 수준 향상 등에 따른 렌터카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수년째 400% 가까이 육박하는 등 재무건전성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영업흐름도 8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흑자 실현도 무의미한 지경이다.

◇ 영업익 급락 현금흐름 마이너스

SK그룹에 편입되면서 기업 가치가 들썩이고 있는 AJ렌터카. 여기에 렌터카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AJ렌터카는 전에 없던 호재를 맞고 있다. 서울시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2012년 33만대 수준이던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지난해 85만대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AJ렌터카의 현주소는 최근의 각종 호재성 이슈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와 관련 산업의 확대, 국민 소득수준 향상 등을 계기로 렌터카 산업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순위는 되레 내려앉았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5년 에 점유율 12%로 업계 2위이던 AJ렌터카는 지난해 점유율이 9%로 떨어지면서 4위로 밀려났다. AJ렌터카를 바짝 뒤쫓던 현대캐피털에 추격을 허용한 게 뼈아픈 일로 다가온다.

실적 또한 시원치 못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18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43% 가까이 감소했다. AJ렌터카의 영업익이 200억대를 기록하면 2009년 이후 9년만의 일이다. 당기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69% 감소한 29억원에 그쳤다. AJ렌터카 측은 “SK네트웍스 피인수에 따른 실사 조정 사항이 반영됐고, 보험료 등 차량관련 유지비용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무건전성도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의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수준인 400%대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AJ렌터카의 부채비율은 375%. 비록 전년 대비(401%) 개선된 수치이기는 하나, 여전히 통상 증권가에서 양호하다고 보는 20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단기채무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바닥 수준이다. 수년째 20%대를 맴돌고 있다. 이는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내로 상환해야 할 차입금의 20%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AJ렌터카의 재무여건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영업흑자 달성에도 회사 내로 현금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쉽게 말해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외상 성격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면서 운전자본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되는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흑자이던 2010년 AJ렌터카의 매출채권(232억)과 재고자산(1,463만원)은 각각 지난해 453억원과 78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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