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확보한 정준영의 휴대전화 카톡 대화방에서 ‘내기 도박’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차태현 김준호가 모든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 뉴시스
경찰이 확보한 정준영의 휴대전화 카톡 대화방에서 ‘내기 도박’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1박2일’ 멤버 차태현 김준호가 모든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나은찬 기자] 이른바 ‘정준영 카톡방’ 파문이 일만판파 확산되고 있다. 가수 정준영이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카톡방에 공유하거나 유포하는 등의 혐의로 하이라이트 용준형과 FT아일랜드 최종훈이 팀 탈퇴를 선언했고, 그룹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 역시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퇴출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 여기에 ‘1박2일’ 멤버 차태현과 김준호까지 이름이 올랐다.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 확보한 정준영의 휴대전화 카톡 대화방에서 ‘내기 도박’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발견된 탓이다. 걷잡을 수 없는 파문에 연예계가 초긴장 상태다.

◇ 정준영 휴대폰…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16일 밤 방송된 KBS 1TV ‘뉴스 9’에서는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이 보도됐다. 두 사람이 과거 태국에서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쳤다는 것이 핵심. 이들의 내기 골프 정황은 정준영의 휴대폰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최근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입건된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뉴스9’에 따르면 2016년 7월 1일 차태현은 김준호, 정준영 등이 함께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 5만원권 수십 장의 사진을 올리고,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 “단 2시간 만에 돈벼락”, “거의 신고하면 쇠고랑이지” 등의 글도 올렸다. 이 말에 정준영은 “우리 준호 형 돈도 없는데”라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차태현과 김준호는 모든 방송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차태현은 이날 오전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며,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며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 돼 너무나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실망하신 저의 팬분들, 그리고 ‘1박2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MBC TV ‘라디오 스타’ 등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했다.

16일 밤 방송된 KBS 1TV ‘뉴스 9’에서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이 보도됐다. 최근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입건된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은 KBS 1TV ‘뉴스 9’ 방송화면 갈무리
16일 밤 방송된 KBS 1TV ‘뉴스 9’에서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이 보도됐다. 최근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입건된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은 KBS 1TV ‘뉴스 9’ 방송화면 갈무리

김준호 역시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와 하차 의사를 전했다.

김준호는 “공인으로서 또한 ‘1박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돼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준호는 역시 내기 골프 논란에 대해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1박2일’ 측은 17일 정준영을 비롯, 차태현과 김준호의 도박성 내기 골프에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18일로 연기했다. 1박2일은 앞서 2016년 정준영이 몰카 시비에 휩싸였을 당시 복귀의 물꼬를 터줬다는 점에서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1박2일’은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연예계는 클럽 버닝썬이 도화선이 된 ‘승리 게이트’와 ‘정준영 몰카’ 논란으로 발칵 뒤집혔다. 여러 연예인이 직간적접으로 연루되고, 정준영의 카톡방에서 다른 논란거리가 발견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