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아세안 3국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아세안 3국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신남방정책 목표를 대내외적으로 확고하게 새기고, 올 연말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17일 오후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남방정책은 우리와 아세안 10개국 간의 상생번영 협력 기반을 확충하자는 것”이라며 “이번 순방은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30주년을 맞아서 지난 30년의 관계발전을 평가하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가느냐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개별국가들과의 유의미한 논의도 있었다. 브루나이 순방에서는 인프라 사업과 가스전의 탐사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 협력 확대 방안에 합의했고, 말레이시아와는 올해 연말까지 한-말레이 FTA를 체결하기로 협의했다. 한류의 할랄시장 진출을 국가차원의 과제로 끌어올렸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 중 하나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외교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아세안 국가들은 모두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어, 이들 정상들의 지지는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까지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순방한 뒤 연말 서울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며, 이 자리에 북한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신남방정책이나 아세안 순방에 대해 국내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순방기간 ‘승리카톡’ ‘김학의 성접대’ 등 대형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주목도가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아세안 3개국 순방이 상당한 의미가 있는데 국내에서 보도가 별로 안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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