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토착왜구"라고 비난했다. /뉴시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토착왜구"라고 비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8일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토착왜구"라고 맹비난했다. 지난달에는 한국당에 합류한 태극기부대를 향해 "일장기를 흔들던 사람들의 후예"라고도 한 바 있어 당 대표가 '한국당=친일파' 프레임에 직접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이 정치개혁에 저항하고 있다. 우리 당 대변인이 시원하게 일갈했듯 토착왜구 세력의 모습"이라며 "토착왜구가 21세기 대한민국 한복판을 휘젓고 있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 개정안에 합의한 것에 대해선 "기득권 양당제 구조가 온건 다당제 구조로 넘어가는 결정적 순간에 있는데, 기득권 야당 한국당이 걸림돌로 등장했다"고 재차 한국당을 겨냥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지난 15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발언을 겨냥해 "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는 논평을 낸 바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불거진 한국당 의원들의 5·18 발언을 놓고도 친일 공세를 펼친 바 있다. 그는 "태극기부대 상당수는 일장기를 흔들던 사람들의 후예"라며 "일장기를 흔들던 세력들이 아직도 거리를 활보하고 큰소리를 치는 이런 기막힌 현실이 5·18 모독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독립과 자유를 위해서 100년 전 선열들이 목숨 던졌고 선조들이 선언했던 민주공화국의 꿈을 짓밟은 세력들이 다시 5·18을 모독하고,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했던 5·18 희생 영령을 폄훼한 일"이라면서  한국당을 비난했다.

한국당은 평화당의 '토착왜구' 발언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통해 "제1야당 원내대표를 향한 여야의 친일매도 비판과 단어선택이 도를 넘어섰다"라며 "모욕죄와 명예훼손죄 등 동원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가 반드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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