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의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를 둘러싸고 독립성 우려가 제기됐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S네트웍스의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를 둘러싸고 자질론이 제기됐다. 사외이사로서 장기 재직해 독립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LS네트웍스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LS네트웍스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날 안건으로는 금병주·오호수 사외이사의 재선임안(임기 3년)이 오른다. 두 사람은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 후보로도 상정된다.

해당 안건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의 긴 재직 기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좋은기업지배구연구소에 따르면 금병주 후보는 이번에 재선임 되면 무려 15년간 LS네트웍스의 사외이사를 맡게 된다. 금 후보는 LG상사의 대표이사, 우성I&C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사로, 2007년 분할 전 LS네트웍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지금까지 이사 자리를 맡아왔다. 

오호수 이사는 재선임안이 통과되면 12년간 LS네트웍스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게 된다. 오 이사의 경우, 2010년 LS네트웍스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이전에는 LG투자증권 사장, 대우선물 사장 등을 역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내부지침에 따르면 사외이사가 9년을 초과해 연임하는 경우 독립성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해당 재선임안에 대한 반대 배경을 밝혔다.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멤버로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에 오너와 경영진과 분리된 ‘독립성’이 중요한 자질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재직기간이 10년이 넘는 장수 사외이사들은 이런 독립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한 기업에 머물면 경영진 등과 유착관계가 형성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이런 장수 사외이사들의 경우 거수기 논란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안건에 찬성표만을 던져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사온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에 재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명은 최근 5년간 이사회에 상정된 모든 안건에 100% 찬성했다.  

한편 LS네트웍스는 토종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다수의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하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최근 몇 년간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벌였다. 구자용 E1 회장은 2016년 LS네트웍스 대표이사로 복귀해 사업구조개편을 진두지휘해왔다. E1은 LS네트웍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81.79%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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