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하나투어의 고객 해외 방치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기상 악화로 당초 목적지(패키지 여행)에 갈 수 없자 공항에 발이 묶인 고객들에게 사비로 자유여행을 제안한 뒤, 이를 거부당하자 고객만 두고 가이드가 철수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하나투어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 하나투어 “고객 방치, 비용 전가 사실 아냐”

지난 17일 <SBS>에 따르면 최씨 부부는 지난달 아이들과 함께 캐나다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패키지 일행 12명과 함께 벤쿠버를 거쳐 옐로나이프로 간 뒤 현지 가이드와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벤쿠버에서 옐로나이프로 가던 중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회항했고, 돌아온 공항에서 방치 논란이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고객들은 옐로나이프로 가지 못했음에도 현지에서 만나야 할 가이드 또한 연락조차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공항에서 노숙을 한 고객들은 가까스로 하나투어 측과 연락이 닿았고, 벤쿠버에서 가이드를 만났다.

그러나 해당 가이드가 황당한 제안을 했다는 게 보도의 내용이다. 이 가이드는 옐로나이프 관광 일정 대신 사비로 자유여행을 하라며 동의서를 내밀었고, 고객들이 이를 거부하자 가이드만 철수했다는 것. 특히 당시 하나투어가 제안한 내용은 식비와 호텔비도 지원이 안 되는 조건이었다고 고객들은 주장했다.

여행객들은 귀국 후 항의했지만 하나투어 측은 “천재지변 등을 이유로 일정이 변경될 수 있고, 여행 당시 현지 조건에 맞춰 최선의 옵션을 제공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재지변으로 일정이 변경됐다고 해도 미리 대체 여행 일정을 내놓지 않은 채, 사비 여행만 강요한 것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보도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하나투어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하지만 다음날인 18일 하나투어가 적극 해명하면서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고객들의 공항 노숙은 물론, 고객을 버리고 가이드를 철수하거나 모든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나투어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사안이 다소 복잡하지만, 고객들을 상대로 대치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어 공식적인 문서의 입장문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보도된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고객들은 옐로나이프에서 자유일정을 즐기고 이후 캘거리에서 패키지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기상 문제로 옐로나이프로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대체 일정으로 캘거리에서 패키지 일정을 먼저 진행한 후 자유여행까지 즐기는 것이 어떤지 제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도 대체 호텔을 안내해드렸고, 일부 고객들은 이용하고 일부는 거절하셨다.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던 옐로나이프를 가지 못했던 부분을 제외하고는 귀국 일정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다만 추가적인 비용 부분은 고객분들과 하나투어 측이 함께 분담하기로 제안했으나 그 부분과 관련해서 입장차가 있어 현재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투어 측은 이용하지 못한 일정에 대한 보상이나 환급금 문제는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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