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아울렛 천안아산지점이 계약해지를 놓고 한 점포주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은 모다아울렛 천안아산지점./다음 로드뷰
모다아울렛 천안아산지점이 계약해지를 놓고 한 점포주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은 모다아울렛 천안아산지점./다음 로드뷰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패션 유통업체인 모다아울렛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충주 지역 내 복합쇼핑몰 진출을 둘러싸고 지역 상권의 반대가 극심한 가운데 천안아산지점에선 때 아닌 ‘갑질논란’이 불거졌다. 

◇ 천안아산지점, 점포주와 계약해지 놓고 갈등 확산

모다아울렛은 2002년 대구 본점 오픈을 시작으로 외형을 불려온 중견 유통기업이다. 현재는 천안아산, 양산, 대전, 울산, 경주, 김천구미 등 전국 15개 직영 유통망으로 보유 중이다. 

2010년 대명화학에 인수된 후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특히 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심 외곽 지역에 진출,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전략을 구사해 주목을 받았다. 모다아울렛은 이같은 비용절감으로 브랜드 수수료와 유통수수료를 낮췄다. 이를 바탕으로 입점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주요 기업 가치로 내세워왔다. 그런데 최근 천안아산지점에서 불거진 논란은 그간 강조해온 경영 기조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모다아울렛 천안아산점은 1층 식음료 편의시설 내 일부 점포 임차인과의 계약 해지 과정에서 분쟁을 겪고 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모다아울렛 천안아산점은 2017년 해당 시설 내 입점 점포인 망고식스, 파파이스, 던킨도너츠 등 임차인에게 매출 부진을 이유로 더 이상의 계약 연장이 어렵다고 돌연 통보했다. 

이 가운데 망고식스 점포주는 이 같은 계약 해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1년 넘게 맞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망고식스 점포주 A씨는 2013년 2월, 모다아울렛 측과 3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계약만기가 한참 지난 후에야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묵시적 계약 갱신이 된 만큼 계약 기간이 남았다는 주장이다. 

또 이 과정에서 모다아울렛이 특정 점포에 대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씨는 모다아울렛이 망고식스와 던킨도너츠 점포에 대해선 계약 해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반면, 파파이스 점포에 대해선 수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본사 측이 파파이스 점포의 경우, 타인에게 권리금을 받고 양도하는 것을 수용해주는 것은 물론 새로운 임차인과 재계약까지 체결했다는 주장이다. 

모다아울렛은 A씨의 반발에도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계약 해지 절차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점포 명도 소송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인 시위를 하는 등 이에 강하게 맞서고 있어 분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분위기다. 이에 대해 본지는 모다아울렛 측에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와 연결이 되지 않았다. 

모다아울렛은 올해 기업 CI를 교체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새롭게 교체되는 모다아울렛 CI는 로고 중심의 담백한 구성력과 간결함이 돋보인다. 불필요한 포장과 장식을 거부하고 기본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곳곳에서는 잡음이 속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신규 진출이 예고된 충주지역에서도 지역 상인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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