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방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승리 카톡방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 총경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윤 총경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면서도 승리와 동업자 유모 씨 등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2017년 7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민정비서관의 지휘를 받아 대통령 친인척 관련 비위정보를 수집하고 민심을 살피는 업무를 수행했다. 경찰에서 청와대로 파견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 간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버닝썬 사건’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은 윤 총경이 2016년 승리 등이 운영했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에 대한 수사상황을 알려줬으며, FT아일랜드 소속 가수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도록 숨겨준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청와대 파견 후에도 골프와 식사를 하는 등 관계가 유지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사안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옮겨 붙었다. 청와대 파견 후에도 승리 등의 뒤를 봐준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와서다. 특히 민정수석실은 이른바 ‘김태우 사건’으로 산하 특감반원 기강해이 논란이 한 차례 불거졌던 바 있다. 다만 윤 총경은 “몇 차례 함께 식사한 적이 있지만 금품이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차분히 수사를 지켜보면서 혐의가 확인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 총경의 (청와대 근무 경위를) 최대한 알아보겠다”며 “어떤 경로로 (청와대에) 들어왔든 문제가 있는 인사는 단호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수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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