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반도체 기업인 시그네틱스가 재무제표 승인 결의주체를 바꾸는 정관변경을 추진한다. 이를 두고 좋은기업지배구연구소는 반대를 권고해 주목을 끌고 있다. 

시그네틱스는 오는 25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호텔 위즈 지하1층 컨퍼런스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시그네틱스는 다수 조항에 대한 정관변경의 건을 상정한다. △주식 등의 전자등록 의무화에 따른 정관 변경 △이사회 운영에 대한 상법상 개정내용 반영 △외부감사법 개정에 따른 외부감사인 선정권 변경 내용반영 △재무제표 등의 승인 결의주체 변경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 가운데 좋은기업지배구연구소는 재무제표 승인 결의주체 변경 등과 관련된 내용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좋은기업지배구연구소는 “정관변경안 중 ‘재무제표의 결의주체 변경’ 조항은 2012년 상법 개정 내용으로, 이는 재무제표 승인에 대한 권한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로 이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배당금 등의 결정권한을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가 갖게 하는 것”이라며 “향후 배당금 등에 대한 주주제안에 심각한 제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연구소는 “이러한 상법 내용은 강제조항이 아니므로 회사가 정관을 변경함으로써 효력이 발생한다”며 “주주가 배당금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제한하는 해당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코스닥상장사인 시그네틱스는 영풍그룹 계열사다. 2000년 영풍은 거평그룹으로부터 시그네넥스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풍(31.6%)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이 회사의 51.10%를 보유 중이다. 

시그네틱스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영업이익이 71억8,586만원의 손실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62억3,036만원에 달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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