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오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오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후보자 공천 규칙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를 구성했다. 이해찬 대표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총선 1년 전 공천룰 확정’ 방침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준비다. 총선에 임박해 공천룰을 조정할 때 야기되는 당내 분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예측 가능한 공천’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2020 총선 공천제도기획단’을 구성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 부단장을 맡고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이 간사로 임명됐다. 위원에는 소병훈·백혜련·김영진·조응천·제윤경 의원, 오기형 서울 도봉을 지역위원장이 임명됐다.

민주당은 공천기획단을 통해 권리당원 권한과 후보 경선 방식 등 구체적인 공천룰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오는 4월 중순 까지 큰 틀의 룰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총선을 1년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공천룰 작업이 시작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밀실 공천’ ‘주먹구구식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 같은 ‘시스템 공천’은 이 대표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4월까지 객관적 공천 기준을 만들어 시스템으로 공천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기득권의 보호를 과감히 걷어내겠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보장해서 유능한 인재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한 바 있다.

기획단은 내주 첫 회의를 열고 공천룰을 뒷받침 할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당원 참여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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