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보화학의 두 일본인 사외이사는 매년 정기 주주총회만 참석하고 있다.
영보화학의 두 일본인 사외이사는 매년 정기 주주총회만 참석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대주주가 일본계인 영보화학이 일본인 사외이사의 불성실한 실태로 빈축을 사고 있다.

영보화학은 현재 2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모두 일본인이다. 이들은 지난해 열린 4차례 이사회 중 정기 주주총회 딱 1번만 참석했다. 여타 기업들에 비해 이사회 개최 횟수가 적었음에도 딱 1번만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2017년에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3차례 이사회가 열렸는데, 참석한 것은 1번뿐이다. 그것도 자신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정기 주주총회에만 참석했다. 매년 정기 주주총회에만 참석하고 있는 셈이다.

앞선 실태도 다르지 않다. 이들보다 앞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이들도 모두 일본인이었고, 이사회 출석은 1년에 1번 정기 주주총회에만 이뤄졌다.

영보화학은 최대주주인 일본의 적수화학공업이 지분 51%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더하면 약 60%의 지분을 최대주주 측이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액주주들도 약 30%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사외이사의 역할 중 핵심은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보화학의 두 사외이사는 모두 일본인인데다 이사회 출석률도 저조하다.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보화학은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아마도 두 사외이사가 참석하는 유일한 날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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