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의 5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뉴시스
21일,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의 5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출가스 인증조작 파문과 관련해 2017년 1월 기소된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이 또 다시 재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단은 혐의를 일체 부인한 채 재판 출석 가능성에 대해선 미온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대기환경보전법 및 관세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요하네스 타머 전 총괄사장에 대한 5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기소된 지 2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공판준비 절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번 공판준비기일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여 만에 열렸다.

이처럼 재판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당사자의 부재 때문이다. 독일 국적의 요하네스 타머는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기 직전 출장을 이유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는 돌연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그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날 5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요하네스 타머 측 변호인단은 약 30분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기소된 혐의와 관련된 자신들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요하네스 타머가 총괄사장 직함을 달고 있었지만, 혐의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등기부상에서도 대표이사가 아니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일부 혐의에 대해선 죄형 법정주의를 강조하며 혐의 성립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요하네스 타머의 재판 불출석 관련 문제가 거론되자 변호인단 측의 태도는 미온적으로 바뀌었다. “연락은 하고 있지만, 나이도 고령이고 해서 좋아진 것 같진 않다”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찰 측은 구속영장 발부 요청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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