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가 과거 성희롱 막말로 해임됐던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뉴시스
한국테크놀로지가 과거 성희롱 막말로 해임됐던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가 과거 성희롱 막말로 해임되는 등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던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서종대 사외이사 신규선임을 포함시켰다. 서종대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되는 조정휘 현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될 전망이다.

서종대 전 감정원장은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성희롱 막말로 큰 파문을 일으켜 감정원장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해임됐다.

그는 2016년부터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너는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다”,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가 남아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도 돈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는 등의 성희롱 막말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이 같은 발언을 들은 뒤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서종대 전 감정원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과 함께 “내부감사로 징계를 받은 이들이 앙심을 품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고용노동부 조사 및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된 그는 이후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지난해 11월 1심에서 패소했다. 현재는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 같은 과거 전력이 사외이사 관련 규정상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적정성 논란까지 피하긴 어렵다.

더욱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는 최근 직원들의 급여를 줄이는 방법으로 가까스로 관리종목 지정을 면했으며, 지난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 이어 올해 건설업 진출을 추진하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사외이사와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까지 더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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