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요금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기본요금이 3,8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배차율을 높인다는 이유로 추가 수수료를 지불하는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대 6,800원의 기본료가 책정된다. 사진은 플랫폼 택시 ’웨이고 블루’에 탑승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교통부
택시 요금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기본요금이 3,8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배차율을 높인다는 이유로 추가 수수료를 지불하는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대 6,800원의 기본료가 책정된다. 사진은 플랫폼 택시 ’웨이고 블루’에 탑승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교통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택시 요금이 오르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택시 기본료가 상향됐다. 다양한 배차 서비스로 인해 추가 수수료까지 더해진다. 여기에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가 나오며 기본료는 6,8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 모든 상황은 택시의 ‘승차 거부’ 현상을 해결, 소비자의 이동권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비자의 부담만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택시업계의 서비스 품질이 개선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주장이다.

◇ 오르는 택시 요금, 기본료 ‘6,800원’ 수준으로 상향

택시 요금이 올랐다. 기본료는 최대 6,800원까지 뛰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800원 오른 3,800원으로 확정했다. 심야 기준은 4,600원으로 직전 요금 대비 1,000원이 인상됐다. 대형 및 모범택시는 5,000원에서 1,500원 상향된 6,500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택시 호출 업계에서 택시 배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함에 따라 추가 수수료도 생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호출앱 ‘카카오T’에 △스마트 호출 △웨이고 블루 등의 부가 서비스를 추가했다. 스마트 호출은 기사의 운행이력을 인공지능 시스템이 분석, 수락율이 높은 기사에 운행을 요청하는 시스템이다. 수수료는 1,000원이며 배차 완료 1분 이후 취소 시 취소수수료는 500원이다. 

웨이고 블루는 지난 20일 공개된 ‘플랫폼 택시’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가 내놓은 서비스로, 카카오T 앱 내에서 이용 가능하다. 택시 호출 시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료는 택시 기본요금(3,800원)에 추가 수수료 3,000원이 더해진 6,800원이다. 배차 완료 1분 이후 호출을 취소하면 2,000원의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다. 

◇ 소비자 주머니 털어 ‘승차 거부’ 해결(?)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의 이동권을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인 ‘승차 거부’와 직결된다. 택시기사의 처우를 개선해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를 통해 승차 거부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정부와 모빌리티 업계가 택시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택시기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이와 함께 카풀 서비스 등 차량 공유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나서는 까닭이기도 하다. 앞서 이해관계자가 포함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지난 7일 택시 서비스 다양화 등 택시 처우 개선을 조건으로 출퇴근 시간대 카풀을 허용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과 택시의 결합을 의미하는 ‘플랫폼 택시’로 지칭되고 있으나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택시 요금과 맞먹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또, 당연히 없어야 할 승차 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가 웃돈을 지불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타고솔루션즈는 ‘웨이고 블루’ 서비스에 대해 “승차거부 없고, 친절한 고품격 택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변화에 지불하는 금액이 아닌 승차거부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000원의 추가금을 내는 것은 택시업계의 불친절을 합리화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를 통해 택시업계의 ‘승차 거부’ 문제 등 전반적인 서비스 질이 개선될지도 미지수다. 추가금을 받는 일부 택시에 한해 승차 거부 현상이 해결될 가능성은 존재하나 택시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정부는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택시업계의 변화를 통해 국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택시종사자 처우가 개선돼 승차거부 없는 친절한 서비스가 이루어져 택시산업이 선순환 구조로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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