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지역 내 한 농협 하나로마트가 납품 비리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뉴시스
전남 나주 지역 내 한 농협 하나로마트가 납품 비리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전남 나주에 위치한 모 농협하나로마트(이하 하나로마트)가 납품 비리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역 내 한 조합장이 물품 납품을 대가로 납품업자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남 나주경찰서는 지역 모 농협 조합장이 마트 물품 납품을 대가로 지난 8년간 납품업자에게 매달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같은 의혹을 제보한 A씨를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납품업자 B씨가 해당 하나로마트에 물품을 납품하면서 매달 조합장 부인에게 리베이트를 줬다고 말한 휴대전화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는 B씨가 제공한 리베이트 금액과 전달 대상, 전달 시기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전남 지역 하나로마트에도 납품을 대가로 리베이트를 전달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씨가 관련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납품업자 B씨는 매달 초 나주의 모 농협 조합장 부인에게 200~250만원의 리베이트를 전달한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8년간 건넨 돈만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전남 지역 내 하나로마트 납품 비리와도 연루돼 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하나로마트의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하나로마트는 전국에 2,000여 곳의 매장을 갖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충북유통 등 유통사 등이 지역별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불거진 마트는 해당 지역 농협의 관할 아래 운영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하나로마트는 최근 몇 년간 지역 마트 곳곳에서 구설이 잇따르면서 신뢰도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 초에는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가 이른바 ‘반품 갑질’ 구설로 빈축을 샀다. 

농협유통은 서울, 경기 지역에 22개의 ‘농협하나로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다. 농협유통은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면서 부당하게 재고를 떠넘기거나 허위 매출을 일으켜 수수료를 떼 간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그런데는 이번에는 뒷돈 파문으로 구설에 올랐다. 하나로마트는 정직하고 투명한 유통관리를 주요 브랜드 가치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잇단 잡음으로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에 의문 부호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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