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아난티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아난티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북한발 훈풍 속에 치솟았던 아난티 주가가 순식간에 반토막났다. 북미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데 이어 중국 2대 주주의 대규모 지분 매각설이 제기되는 등 겹악재가 덮친 탓이다.

아난티의 52주 최저가는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인 지난해 3월 26일 6,050원이다. 이마저도 평창 동계올림픽 과정에서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데 따른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이었다. 2017년 10월엔 5,000원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북한발 훈풍이 이어지면서 아난티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차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다른 ‘대북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난티는 금강산에 골프리조트를 보유하고 있어 대표적인 대북주로 꼽힌다.

아난티의 주가가 결정적으로 치솟기 시작한 것은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의 사외이사 선임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2월이다.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짐 로저스의 방북설까지 돌면서 아난티의 주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말 1만원 아래에 있던 주가가 약 두 달 뒤인 지난 1월 3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아난티 주가 행보는 또 다른 변곡점을 마주했다. 지난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부터다. 당시 아난티 주가는 하한가에 근접할 정도로 내려앉았다. 이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강경발언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 등 북한발 악재가 계속되면서 아난티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2대 주주의 지분 매각설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아난티의 2대 주주는 중국민생투자로 33.24%의 지분을 보유 중이었다. 그런데 최근 유동성 위기로 인해 아난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난티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결국 25일 오전 아난티 주가는 1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5일 종가가 2만6,550원이었으니, 한 달 만에 딱 절반으로 하락한 셈이다.

아난티의 주가는 앞으로도 이 같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부적 요인, 특히 북한 관련 이슈가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예측불가인 만큼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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