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성산구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이뤄냈다. 25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단일후보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확정됐다.

민주당‧정의당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남 창원 성산구 보궐선거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앞서 24~25일 양일간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공직선거법상 정당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밝힐 수 없기 때문에 두 후보는 최종 결과만 발표했다.

여 후보는 여야 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직후 창원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명령 1호로 단일화를 이행했고, 시민의 명령 2호로 본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여야 단일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 “사사건건 민생개혁 발목을 잡는 무능한 1야당,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꺾으라는 창원 시민의 마음이 단일화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한 뒤 “여영국을 통해 노회찬을 다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배한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단일후보 결정 직후 논평을 내고 “권민호 후보가 선전했으나 창원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점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은 여영국 후보를 선택한 창원시민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여영국 후보가 재보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후보 단일화를 두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창원 성산구 후보 단일화는 결국 한통속을 자인한 기상천외한 여야 단일화 행위”라며 “이번 창원 성산 선거에서 이러한 좌파연합에 대해 저희가 반드시 선거승리로 답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전날(25일) 논평을 통해 “자존심도, 명분도, 미래도 없는 야합일 뿐”이라며 “민주당이 만든 ‘기회주의 정치의 산물’에 환멸을 느낀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