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악재를 털어내면서 재선가도에 탄력을 받게 됐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악재를 털어내면서 재선가도에 탄력을 받게 됐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초부터 발목을 잡아온 ‘러시아 스캔들’을 완전히 털어냈다. 그간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던 미국 주류언론과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으며, 나아가 재선가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특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선캠프 관계자들이 러시아 정부와 공모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은 22개월의 수사기간 동안 500여건의 압수수색과 230여건의 통신기록 조회, 500여 명의 증인들을 심문했지만 끝내 혐의점을 잡지 못했다.

미국 민주당은 뮬러 특검과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수사 방해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상당부분 동력을 잃게 됐다. 무엇보다 러시아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미국 주류언론의 공세도 그 힘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CNN, 워싱턴포스트, ABC, NY타임즈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25일(현지시각) “러시아 스캔들 이슈를 주도해온 주류 언론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며 “이제 주류 언론들이 기정사실인 듯 보도했던 수많은 의혹들이 증거부족으로 결론이 나면서 역으로 공격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유라시아 그룹 회장 이언 브레머의 입을 통해 “언론이 대중을 올바르게 선도하고 계몽하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대중의 믿음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즐겁게 하거나 화가나게 함으로서 (언론기업이)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적 입지를 다진 트럼프 대통령은 역공세를 예고했다. 2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스캔들은) 거짓이었고, 끔찍한 일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다른 대통령에게 일어나도록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누군가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악의적인 일을 저질렀기에 살펴봐야 할 사람들이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