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겸 방송인 이매리가 사회 고위층 인사들로부터 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밝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매리는 현재 카타르에 거주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민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뉴시스
MC 겸 방송인 이매리가 사회 고위층 인사들로부터 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밝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매리는 현재 카타르에 거주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민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MC 겸 방송인 이매리가 사회 고위층 인사들로부터 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밝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정부 방송계 고위인사의 출세를 위한 술자리 접대에 나서야 했다는 것이 핵심으로, 이매리는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기업 임원 등의 실명을 공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이매리는 4월 초 귀국해 시민단체와 함께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진다.

◇ “4월 초 귀국, 시민단체와 관련 기자회견 예정”

“A씨(방송계 고위인사),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다. 삼성전자 B 부사장, 자유한국당 고위당직자로 임명된 C 전 의원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인터넷언론 <이슈앤뉴스>는 이매리가 지난 17일 오후 SNS를 통해 이 같은 글을 남기고 자신을 ‘제2의 장자연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고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매리는 SNS를 통해 2013년 서울 소재 모 언론대학원 시절 일을 소개하면서 ‘사제지간이던 A씨가 자신을 술자리에 불러 술시중을 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매리는 해당 게시물에서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 지지 응원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A씨 당신은 출세를 위해 술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말없이. 오히려 ‘네가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 최고위 ○○기들에게 잘해야지’ 웃으면서 말했던 당신 악마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매리는 모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 특정기수를 지목하며 “부끄러운줄 알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자들”이라고 글을 맺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현 정부 방송계 고위인사, 국내 대기업 임원의 실명까지 고스란히 공개됐다.

이매리가 sns에 올린 해당 게시물.
이매리가 sns에 올린 해당 게시물.

현재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 대부분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은 모두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이슈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럴 이유도 전혀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C 전 의원은 “대학원에서 이매리씨가 일부 사람들로부터 인격적인 모멸감을 받는 일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당사자들이 그녀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매체는 밝혔다. B 임원이 소속된 회사 관계자 역시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매리) 본인이 SNS 게시물을 삭제한 상황이다. 일단 4월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 그때 지켜보자”고 말했다.

현재 카타르에 거주 중인 이매리는 4월 초 귀국해 시민단체 정의연대 측과 함께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의연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매리 씨는 원치 않는 술자리에 불려가 사회고위층들의 술시중을 들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피해사실을 지난 수년간 호소해왔지만 권력층과 대기업의 압력 때문인지 철저히 은폐돼 왔다. 그가 카타르로 간 것도 진실을 외면하려는 대한민국 언론계의 추악한 현실과 연예계 생활에 대한 환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로글이 담긴 페이스북 메시지가 삭제된 것인 1차적인 방어 차원”이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은 사실이다. 더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 이매리 씨는 4월 초에 귀국,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성추행 피해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연대는 2017년 당시 ‘성 접대’ 의혹에 휩싸인 김학의 전 차관을 고발하는 등 여성인권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해 온 시민단체다.

한편 이매리는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연개소문’ ‘내조의 여왕’ 등에 출연해 배우로도 활동했다. 2011년 ‘신기생뎐’을 마지막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후 카타르에 거주하면서 2022년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 민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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