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추문 의혹' 연루설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추문 의혹' 연루설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학의 게이트’ 연루 의혹에 침묵하고 있다. 의혹이 불거진 초기에 적극 대응했지만, 여야 공세가 거세지고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김학의 전 차관 의혹 재수사를 권고한 이후 황 대표는 별다른 입장없이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특수강간 의혹에 황교안 대표가 연루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자 한국당은 ‘황교안 죽이기’라고 반발했다. 황 대표도 직접 나서서 반박했다. 그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학의 의혹 연루설에 대해 “저를 흠집내기 위한 방법도 가지가지”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또 의혹을 제기한 여당을 ‘악한 세력’으로 표현하며 “제가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에 개입했다고 왜곡하고, 심지어 제 아들마저 음해 세력들의 타깃이 됐다. 음흉한 조작과 검은 모략, 참으로 가증스럽고 졸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끄럽지도 않냐. 아무리 권력에 눈이 멀어도, 눈 뜨고 국민을 바라봐라”며 “허위사실을 기획하고 조작하고 모략할 그 시간에,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가서 국민 한분이라도 더 만나 이야기 듣고 그들의 고통과 불만을 어루만져 달라”고 덧붙였다.

최교일 당 법률자문위원장도 지난 19일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한국당 지지율과 인기가 올라가면서 정부 여당의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대표에 대한 음해에 철저히 대응하고 향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침묵이 ‘황교안 스타일’?

최근 황 대표는 경남 창원에 상주하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운동에 올인하고 있다. 창원 성산구와 경남 통영‧고성 등 2곳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가 황 대표의 선거 데뷔전인 만큼 당 안팎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가 끝난 뒤 김학의 의혹에 대해 정면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지속되는 여야 공세에 황 대표가 별다른 해명조차 하지 않고 사실상 침묵하는 모습은 의아한 면이 있다. 김학의 사건이 불거질 당시 개입한 상황이 없다면 적극 반박해야 하는데, 오히려 황 대표가 계속된 의혹 제기에 침묵하면서 ‘연루설 의혹’을 증폭시키는 분위기다.

이는 황 대표가 공무원 출신인 상황과 연관이 깊어 보인다.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것보다 조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실제 당 차원에서 황 대표에 대한 공세가 강해질 경우 대응 수위도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법적 대응도 예고한 상태다.

반면, 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황 대표가 적극 해명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여당에 공격 빌미를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26일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의원들 상당수는 아직까지 황 대표를 지켜보는 모습"이라며 "4·3재보궐 선거가 첫 단추인데, 그 전에 김학의 사건이 터졌다. 본인은 ‘절대 아니다’라고 하는데 답답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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