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과거 SNS 발언, 교수 시절 기고문 등을 토대로 봤을 때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고 대통령의 지명 철회 또는 후보자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외통위는 추후 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진통이 예상된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이수혁·박경미·송영길·심재권·원혜영·윤후덕·이석현·이인영·최재성·추미애 의원 등은 26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은 김연철 후보자가 그간의 경험과 연구 경력을 통해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의 창의적 해법을 제시하는 등 남북관계와 비핵화에 대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김연철 후보자는 통일부장관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속히 임명되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며 “김연철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밝힌 남북관계와 비핵화 등 남북관계 현안문제의 창의적 방안들이 실현되어 본격적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다운계약서, 부동산 차명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한국당 의원들은 정책 검증에는 소홀히 한 채 사실과 다른 부동산 문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부동산 문제를 입증할 근거는 없이 정황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통위 한국당 간사인 김재경 의원은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가 학자로서 소신마저 뒤집는 말 바꾸기로 일관한다. 장관이 되기 위해 청문회에서 학자의 소신, 일반인의 정치적 견해마저 쉽게 뒤집는다면 청문회에서 한 답변을 언제 또 뒤집을지 국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국무위원으로서 도덕성과 준법 의지마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김현아 원내대변인 명의로 낸 관련 논평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거나 청와대가 임명을 철회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라며 “비판하려면 해라 임명은 강행하겠다는 식의 청와대의 아집과 독선에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쌓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하는 외통위 전체회의는 오는 28일로 예정돼있다. 그러나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결사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택 가능성은 극히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