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손학규 대표를 향한 이언주 의원의 비난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면서까지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뉴시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손학규 대표를 향한 이언주 의원의 비난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면서까지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를 향한 이언주 의원의 비난 발언을 계기로 이전투구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 의원이 손 대표를 '벽창호', '찌질하다'고 비난하자 당내에서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당 대변인이 자당 소속 의원을 비판하는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26일 '이언주 의원을 위한 헌정 시'라는 논평에서 황금찬 시인의 '꽃의 말'을 인용했다. 해당 시는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와라. 그래야 말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라는 내용이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의원을 향해 "인격도, 품위도 없는 '오물 투척꾼'으로 전락했는가"라며 "보기 드문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의 이 같은 논평이 나온 것은 이 의원이 지난 20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했던 발언이 계기가 됐다. 이 의원은 손 대표가 당내 반대의견에도 4·3 재보궐선거 창원성산에 후보를 내는 것을 강행하고 현재 지원유세에 '올인'하는 것에 대해 "손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다"라거나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제가 보면 정말 찌질하다"는 등 원색적 비난을 한 바 있다.

이에 임재훈 의원이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사과를 촉구했고, 김 대변인이 추가로 논평까지 내면서 논란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특히 당의 논평은 통상적으로 수석 대변인의 승인 하에 나간다는 점에서 손 대표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대변인을 통해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임 의원의 공개 비판 발언과 내부 징계여부 검토 수준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을 논평까지 내면서 이 의원을 비판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과거 탈당 인사나, 현재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논평은 몰라도 자당 소속 의원에 대한 논평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당의 갈등만 더 부각됐는데, 굳이 논평까지 낼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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