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 논의에 대해 역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를 향해 "벽창호다, 찌질하다"고 했던 발언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오히려 손 대표가 이번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창원성산에서 득표율 10%를 기록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많은 국민들은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경제·외교·안보·사회할 것 없이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길 바란다"며 "그것이 국민들, 특히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야당 지지층의 민심"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 의원은 "그것이 정권을 견제해야 할 야당의 사명이다. 야당이 그런 문제의식이 진정 있다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단일대오로 싸워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심판대상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후보 단일화를 해서 치고 나가고 있는데 야당들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심지어 대한애국당까지 지리멸렬한 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당은 단일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바른미래당은 의미없는 기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고도 문재인 정권을 비난할 자격이 우리 야당에 있는가.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현재 정의당은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이뤘고, 민중당과의 단일화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당과 야당이 후보 단일화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이들은 한국당을 비판하며 범여권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 등의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가 창원에 거주할 정도로 '올인'하고 있다. 이 같은 야권의 각자도생이 결국 표를 분산시킬 것이고 정부심판을 바라는 국민들의 뜻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이번 창원성산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의원은 "창원에서 바른미래당 후보의 지지율이 1% 오를 때마다 범여권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손 대표는 무엇을, 누구를 위해 창원에 가 있는 것인가. 국고지원을 받는 정당자금을 퍼부으면서 말이다. 이것이 찌질한 게 아니면 뭐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그래서 통합당시 내세웠던 중도보수정당의 의미가 퇴색되고 민주당 2중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정당이 된 것"이라며 "손 대표는 이번 이번 창원선거에서 본인 약속대로 10프로 얻지 못한다면 즉각 물러나라. 이제는 본인 스스로에게 정치적 징계를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 퇴진 및 비대위 구성 등 당 지도부 교체를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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