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MG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2년 연속 흑자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임기 연장이 결정됐다. 다만 마주한 과제를 감안하면 마음이 가볍지는 않을 전망이다. 

MG손보는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대표의 재선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김 대표의 임기는 2020년 3월 25일까지 1년간 연장됐다. 

이번 연임 과정은 순탄치는 못했다. MG손보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사측과 갈등을 빚다 경영진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재무위기에 대한 김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갈등은 지난달 노조가 파업까지 불사하면서 극단으로 치닫기도 했다. 

MG손보는 지난해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상태다. 이에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고 지난해 5월 자본확충 방안을 계획서를 제출해 조건부승인을 받았지만 약속한 시기까지 유상증자를 하지 못했다. 이후 이전보다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고 재차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으나 당국에 퇴짜를 맞았다. 

MG손보는 이달 초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통한 외부 투자 유치 방안을 담은 경영개선계획를 다시 제출한 상태다. 당국의 승인 여부는 내달 초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노조는 "경영진의 무능 경영으로 회사가 망가져왔다“며 김 대표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그의 연임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MG손보 주주들은 경영진 재신임을 의결했다. 2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해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까스로 연임 문턱을 넘어선 김 대표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노조와의 대립 구도를 해소해야 하는데다 시급한 자본확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속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MG손보는 지난해 연결기준 1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흑자 규모를 더 늘려야 하는 숙제를 품고 있다. 보험업계 전반의 업황 전망이 좋지 않아 세밀한 경영 관리가 요구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GM 코리아 마케팅담당 부사장, PMP인터내셔널 대표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MG손보에 합류한 시기는 2013년 7월이다. 김 사장은 MG손보 마케팅전략 상임고문, 마케팅총괄 전무를 거쳐 2016년 4월 취임한 MG손보의 수장에 올랐다. 1년간의 남은 임기 동안 경영정상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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