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의 최근 행적이 춘추관 취재진의 최대관심으로 떠올랐다. /뉴시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의 최근 행적이 춘추관 취재진의 최대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소강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되살리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모두 ‘탑다운’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접촉이 있었다면 외교부나 통일부 보다 청와대 안보실일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관심을 모은 인물은 김현종 2차장이다. 청와대 현안점검회의, 벨기에 국왕과의 정상회담 일정에서 빠지는 등 행방이 묘연했기 때문이다. 27일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 차장은 28일 청와대로 복귀해 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김 차장의 행적을) 알지 못하고 설사 알더라도 외교안보와 관련된 사안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양해해달라”며 입을 닫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기간 동안 김 전 차장의 미국 방문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차장이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미국과 협상을 주도하는 등 미국통이라는 점에서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당국 간 엇박자 논란이 있기에 조율차원에서 방문 필요성도 있었다. 하지만 오는 4월 1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의 구체적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 차장이 다음 주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미국 방문설은 설득력을 잃었다.

이후 중국 방문설이 나오다가, 29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러시아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국가다. 따라서 러시아를 방문해 김 위원장의 북미대화 복귀를 설득해달라는 요청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물론 청와대는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29일 취재진과 만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김현종 차장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 사안이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양해해달라”며 “남북협상, 한미협상 이 부분은 타결이 될 때까지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적 관례이며 발표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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