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뉴시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아 재개발 예정지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관련기사 : 김의겸 대변인, 본인의 흑석동 부동산 구입 논란 해명>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방 문자메시지를 통해 “싸우면서 정이 든 걸까요.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돌이켜보면 저 같이 까칠한 대변인도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춘추관에 나와 있는 여러분이 싫어서는 결코 아니다. 여러분 뒤에 있는 보도 책임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수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논리에는 정면 반박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은 언론사라도 잘못된 주장에 휩쓸리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치적인 문제는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기에 타협하고 절충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는 다르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자칫 어그러질 경우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겁이 난다.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한번만 의문을 달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일부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해명을 하면서도 착잡했다. 여러분의 눈동자에 비치는 의아함과 석연찮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 몰랐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 또한 다 제 탓이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을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다. 궁금한 점이 조금은 풀렸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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