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가 지난해 이순규 회장의 개인회사와 거래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유화가 지난해 이순규 회장의 개인회사와 거래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한유화가 이순규 회장 개인회사와의 거래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몰아주기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여전히 강력한 가운데, 이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유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지난해 KPIC코포레이션(케이피아이씨코퍼레이션)을 통해 1조3,5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8,52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0% 가량 증가한 셈이다. 양측의 거래규모는 2016년 7,744억원, 2015년 8,962억원이었다.

KPIC코포레이션은 이순규 회장이 93.35%, 부인이 6.65%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별도의 생산 또는 가공 과정은 없고, 대한유화가 생산한 제품을 해외 고객사에 판매하는 역할만 한다. 해외 영업부서 역할을 하며 소위 ‘통행세’를 가져가는 구조다. 때문에 대한유화로부터의 매입 증가는 고스란히 KPIC코포레이션의 매출 및 이익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KPIC코포레이션은 배당을 통해 이순규 회장의 현금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5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모두 이순규 회장과 부인에게 돌아갔다.

대한유화의 이 같은 실태는 출범 이후 줄곧 일감몰아주기 문제 해결에 집중해왔던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전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부터 중견그룹으로 시야를 넓히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유화와 이순규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