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벌써부터 21대 총선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당과 거리를 멀리하며, 자기 정치 조직도 구성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뉴시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당과 거리를 두며, 자기 정치 조직도 구성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언주 의원은 최근 당과 거리를 두고, 자기 정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민정치운동 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을 발족시킨 게 대표적 사례다. 이 의원이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지역별 조직을 구성한 뒤 본격적인 정치세력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 부산 중·영도구 출마설

이언주 의원은 차기 총선 출마 지역으로 현 지역구(경기 광명시을)가 아닌 다른 곳을 점 찍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정가는 이 의원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 역시 ‘부산 중·영도 출마설’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의 차기 총선 출마지가 부산 중·영도를 지목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의원은 부산 영도구에 소재한 영도여고 출신이다. 여기에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해당 지역구가 비어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이 의원의 중·영도 출마설에 대해 “누구든 상의하면 잘 도와줄 생각”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경남(PK) 차출설에 맞서기 위한 대항마 역할도 자처하겠다는 게 또 다른 이유다.  조국 민정수석이 차기 총선에서 PK 지역으로 차출될 경우, 유력한 지역구는 부산 중·영도구다. 조 수석이 부산 중구 혜광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에 지역 출신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얹으면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의원도 2일, 차기 총선에서 조국 수석과 맞대결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이 운동권 청산 선거를 위해 이런 분들과 과감하게 맞붙어야 한다. 이 정권의 대표적인 운동권 분들과 나는 얼마든지 붙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선거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른다. (문재인 정부 내 운동권 인사들을) 이대로 둬서는 제가 더 이상 정치를 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의 상황이 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면서 “이분들이 (차기 총선에) 다 나오면 차라리 좋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행보와는 달리 측근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조 수석이 부산에서 (총선 출마한다는) 소문이 이미 퍼져있다. 만들어낸 게 아니고 지역에서 직접 접한 소문”이라며 “조 수석 때문에 (이언주 의원이) 부산에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무성 의원이 ‘누구든 상의하면 잘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부산에) 내려갈지 정하지도 않았다”면서 “(이 의원이) 부산 출마설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출마 지역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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