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후 잠잠하던 롯데컬처웍스의 IPO 재추진설이 투자은행 업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 네이버 지도
지난해 말 이후 잠잠하던 롯데컬처웍스의 IPO 재추진설이 투자은행 업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급물살을 타다 잠잠해진 롯데컬처웍스의 IPO 준비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롯데컬처웍스가 IPO에 재착수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는 것인데, 객관적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는 메가박스의 행보에 조바심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 5개월 만에 고개 드는 IPO 재추진설

롯데컬처웍스가 IPO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IB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RFP(입찰제안요청서) 발송이 임박하다 수개월 가량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던 롯데컬처웍스가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주사 차원에서 상장 플랜 작성을 지시했다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온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 복귀 후 비상장들의 상장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유력 상장 후보였던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가 무산되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 롯데로지스틱스, 롯데GRS, 롯데건설, 대홍기획, 롯데첨단소재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지만 그룹의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가장 최근 코스피에 입성한 롯데정보통신의 바통을 이어받을 계열사로 롯데컬처웍스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지난해 6월 롯데쇼핑의 시네마 사업부문을 떼어내 신설법인을 만든 건 롯데가 영화산업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말 롯데쇼핑으로부터 이뤄진 5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향후 상장을 염두하고 롯데컬처웍스의 몸값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읽히고 있다.

증권가 등에서는 빨라야 내후년께 롯데컬처웍스의 IPO 공모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미 올해도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롯데지주는 더 이상 숙제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CJ CGV의 베트남 법인 IPO가 무산된 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롯데컬처웍스의 IPO설이 고개를 든 데에는 메가박스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메가박스는 IPO 절차를 속도감있게 처리하고 있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까지 마쳤다. IPO를 주관할 증권사 숏리스트(적격후보)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5개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컬처웍스로서는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업계 3위라고는 하지만 매출 규모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후발업체에 ‘상장 선배’ 타이틀을 내준다는 건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얘기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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