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계 원로 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계 원로 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경제계 원로 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경제상황 전반 및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경제계 원로들은 특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추진방법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상생협력,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가야할 방향이나 최저임금과 52시간 근로제와 관련하여 시장의 수용성을 감안하여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최저임금과 노동시간 주52시간제가 노동자의 소득을 인상시켜 주는 반면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기업에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도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방향은 맞으나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수단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면서 “수요측면에서 소득주도성장이 있다면 공급측면에서는 민간투자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중수 전 한은총재도 임금상승에 상응한 생산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 역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성장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교육정책과 공정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정운찬 전 총리는 대북정책에 있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현 경제여건을 감안한 추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5월 9일이 되면 현 정부가 만 2년이 되는 데 그간의 정책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오늘 주신 조언들이 도움이 된다”며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경제다. 이 부분에 있어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원로들이 조언을 계속 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경제원로 초청 오찬간담회는 이날 12시부터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진행했다. 행사를 마치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당초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개로 방침을 바꿨다. 초청대상은 박승 전 한은총재, 전윤철 전 감사원장,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중수 전 한은총재,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최정표 KDI원장 등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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