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의 5G 요금제가 공개됐다. 시장 예상보다 다소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데이터 제공량이 LTE 대비 많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통신3사가 목표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통신사의 5G 요금제가 공개됐다. 시장 예상보다 다소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데이터 제공량이 LTE 대비 많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통신3사가 목표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의 5G 플랜이 공개됐다.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5G 요금제’다. LTE 요금제 대비 가격이 오른 탓이다. 데이터 혜택을 늘렸다는 이유다. 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가 포함됐지만 타 구간대와 데이터 격차가 커 5G 품질 체감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5G 주력 요금제는 ‘7만원대’가 됐다. 

◇ 드디어 공개된 통신3사 5G 요금제 

통신3사의 5G 요금제가 모두 공개됐다. 지난달 29일 요금제를 공개한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2일), SK텔레콤(3일)도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3종, KT 4종, SK텔레콤 4종 등이다. 

요금제는 3사 모두 비슷하다. 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요금제를 발표한 LG유플러스는 △라이트(9GB, 5만5,000원) △스탠다드(150GB, 7만5,000원) △프리미엄(250GB, 9만5,000원) 등으로 구성했다. 

KT의 5G 요금제는 △슬림(8GB, 5만5,000원) △베이직(완전 무제한, 8만원) △스페셜(완전 무제한, 10만원) △프리미엄(완전 무제한, 13만원) 등 4가지다. 슬림 요금제를 제외한 모든 요금제가 완전 무제한 방식이다.

SK텔레콤 역시 4가지로, △슬림(8GB, 5만5,000원) △스탠다드(150GB, 7만5,000원) △프라임(완전 무제한, 8만9,000원) △플래티넘(완전 무제한, 12만5,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3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기본 데이터 소진 시 속도제한(QoS) 방식이 적용돼 5G 체감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의 경우 실제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00GB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KT와 SK텔레콤이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만큼 LG유플러스도 수일 내에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 시장 예상보다 비싼 요금제

3사의 주력 요금제는 7만원대로 보인다. 중가 요금제로 출시된 5만5,000원 요금제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타 구간 대비 적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의 콘텐츠를 소비할 경우 1시간 기준 데이터 사용량은 25~30GB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5만원대 요금제는 5G 적용 시 관련 콘텐츠를 즐기기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7만원대 요금제는 시장 예상보다 비싼 편에 해당한다. 앞서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 3월 5G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며 “주력 요금제는 6만5,000원 수준으로 판단된다. 초기 5G 가입자의 평균 트래픽은 20GB 이상이다. 이에 대다수가 6~7만원 요금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3사가 최근 출시한 5G B2B 요금제도 5만원에 10GB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서비스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5G 주력 요금제는 LTE 도입 초기 대비 약 2만5,000원~3만원가량 높아졌다. 과거 LTE 도입 당시 통신3사는 5만원대에 주력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데이터 제공량을 150GB 이상 늘린 탓에 현재와 같은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 연내 가입자 확보할까… 목표 정한 통신3사

이에 따라 통신3사의 5G 가입자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금 구간이 LTE 대비 높아지면서 고객의 5G 가입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5G로 옮기는 통신 고객은 320만명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가 3,200만명 정도”라며 “이중 10%인 320만명이 올해 5G로 넘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신사별 연내 가입자 목표는 다르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KT와 SK텔레콤 모두 가입자 목표를 구체화했다. KT는 기존 가입자의 10%를 5G 가입자로 전환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KT의 LTE 무선 가입자(3G 포함)는 2,112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의 연내 목표는 100만명이다. 3일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입자 예측이 쉽지 않다”며 “일단 연내까지 우리 가입자 기준 최소 10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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