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4‧3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손학규 당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벌써부터 당 내부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4‧3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손학규 당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리더십이 4‧3 재보궐선거 참패로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남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만 후보를 냈다.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선거와 경북 문경과 전북 전주에서 치러진 기초의회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이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않더라도 최소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의 최종 윽표율은 3.6%에 그쳤다. 전체 9만 3,240표 중 정의당 여영국 후보(4만 2,663표‧45.75%),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4만 2,159표‧45.21%), 손석형 민중당 후보(3,540표‧3.79%)에 이은 4위였다. 지난 2016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이 기록했던 득표율(8.3%)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선거 참패에 따른 ‘손학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언주 의원은 이미 공개적으로 손 대표를 겨냥해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10%를 못 얻으면 손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 내부에서도 내년 총선에 앞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행동하는 바른미래당 위원장 모임’은 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 선거 결과를 보면 바른미래당에게 미래는 없었으며 새로운 비전을 찾아야 할 때”라며 “내년 총선을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전환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 총사퇴는 ‘당 존립 자체를 흔드는 선택’이라는 우려도 있다. 총선 준비 차원에서 당의 전략 수정을 할 수 있지만, 지도부 총사퇴는 ‘체력 낭비’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4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기류가 있지만, 총선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전당대회까지 치르면 선거 준비는 언제 하냐”면서 “오히려 당이 단합해 총선 준비에 집중하는 게 나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김관영 원내대표 역시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에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들과 많은 당원 여러분들, 당직자들이 함께 하면서 하나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의 교훈이 앞으로 다가올 총선에서 더 큰 승리를 가져오는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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