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3월에도 대체로 아쉬운 내수시장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한국지엠이 3월에도 대체로 아쉬운 내수시장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6,420대. 한국지엠이 최근 발표한 지난 3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이다. 한국지엠은 이 같은 실적 발표와 함께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반등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2월에 비해 판매실적이 24% 증가했고,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국지엠이 반등이란 표현을 쓴 근거다.

하지만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발표하며 판매실적이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후폭풍이 거셌던 지난해 3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꼴찌로 내려앉기도 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에 더 가깝다는 지적이다.

2월 대비 증가한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2월은 기본적으로 영업일수가 적은데다 올해는 설날 연휴까지 있었다. 판매실적이 증가한 이유는 영업일수의 차이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

판매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이번 판매실적의 아쉬움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국지엠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6년, 3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1만6,868대에 달한 바 있다. 2015년에도 3월 판매실적이 1만3,223대였다. 올해 3월 판매실적은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1분기 누적 판매실적 역시 반등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지엠의 올 1분기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1만6,6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920대보다 16.4% 감소했다.

더욱이 한국지엠의 3월 판매실적엔 특수성을 지닌 전기차 볼트EV가 650대나 포함됐다. 볼트EV가 올해 처음 기록한 판매실적이다.

이처럼 한국지엠의 3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반등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한국지엠이 반등을 강조한 것은 희망에 불과해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