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KT 취업 관련 특혜 의혹이 불거진데 대해 강하게 부인했으나, 검찰은 그의 청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 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KT 취업 관련 특혜 의혹이 불거진데 대해 강하게 부인했으나, 검찰은 그의 청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검찰이 2012년 KT 신입 공채에서 부정 합격자로 파악한 사람은 모두 9명이다. 이중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도 포함됐다. 서유열 전 사장이 ‘2011년 김성태 의원으로부터 딸의 이력서를 직접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그간 김성태 의원이 “아버지가 야당 정치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혜 취업이라 매도한다”고 반박해온 것과 다른 내용이다.

특히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공개한 김상효 전 전무의 공소장은 김성태 의원의 딸에 대한 특혜 취업 의혹을 더욱 강하게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서유열 전 사장이 김상효 전 전무에게 “스포츠단에 파견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김모 직원이 김성태 의원의 딸”이라며 “하반기 공채 절차에 정규직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두 사람은 관련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이 딸의 채용을 청탁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딸이 입사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아 이미 서류전형 단계에서 응시 자격을 갖추지 못했으나,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는 것.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인성검사도 조작으로 합격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의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김성태 의원은 딸의 KT 취업 과정에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정치탄압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지난달 15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딸이 2년여 간 힘든 파견 비정규직 생활을 하던 중 KT 정규직 공채에 응시해 시험을 치르고 입사한 것이 사실의 전부”라며 “세간의 뜬소문을 기반으로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치공작적으로 기획된 정황이 다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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