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시 다발적으로 번지면서 5일 현재 1명 사망, 1명 부상, 주택 225채, 창고 6동, 비닐하우스 5동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뉴시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동시 다발적으로 번지면서 5일 현재 1명 사망, 1명 부상, 주택 225채, 창고 6동, 비닐하우스 5동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한국전력이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변압기 폭발설에 대해 직접 부인했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번 화재가 시작된 장소로 추정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에는 변압기가 아닌 개폐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은 “변압기 폭발이 아닌 전기 스위치 역할을 하는 진공절연 개폐기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재 원인을 명확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개폐기는 전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해당 도로변에 전신주에는 과전류가 발생할 때 전기를 끊어주는 개폐기가 달려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당 도로변에 설치된 개폐기는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개폐기로 기술적으로 폭발할 일이 없다고 한전은 밝혔다.

다만 한전 측은 개폐기는 폭발하지 않지만 아크(전류가 양극 사이의 기체 속을 큰 밀도로 흐를 때 강한 열과 밝은 빛을 내는 일)를 일으키는데, 당시 왜 아크가 발생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당시 아크는 개폐기 연결선 부분에서 발생했고, 개폐기 자체는 정상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장에는 감식반이 투입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산불은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주유소 맞은편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시작됐다. 화재를 목격한 주민이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강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산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 한전은 산불이 난 고성군과 속초시 일대에 정전이 확산될 것에 대비해 선로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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