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핵 개발을 비판하며 나온 대목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하는 북한과의 협상은 전임 정부의 이란 핵 합의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유대계 ‘공화당유대연맹’ 행사에 참석해 “나와 김정은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번의 협성에서는 걸어 나왔다. 올바른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추가제재안을 철회하면서 “북한 사람들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다”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오는 11일 개최될 한미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남북미 정상들의 탑다운 외교만이 북한 비핵화 문제의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다고 보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정상회담 의제 논의를 마치고 돌아온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상황이 북한 비핵화 협상 속도를 앞당길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이란 비핵화 협상을 엉터리로 평가하며 자신의 대북협상을 다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다음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 성과를 내야하는 시기다.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러시아 스캔들도 완전히 털어낸 것도 호재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양국은 과거처럼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야만 새로운 땅에 이를 수 있다. 우리는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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